탈것 도감
탈것 74종을 모두 같은 배율로 보여 줘요. 큰 탈것은 그림 안에서 스크롤해서 볼 수 있어요.

눈 쌓인 가지에서 도사의 귀환을 기다리던 작은 영물. 포근한 깃털 사이에 몸을 맡기면 한겨울의 찬바람도 스며들지 않는다.



달빛이 가장 희미한 밤에만 숲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전설 속의 여우. 그믐달 아래에서 그림자와 한몸이 되어 그슨대의 저주받은 영역을 밝힌다고 전해진다.

선인의 어린 권속인 호도령이 도사를 보따리에 태우고 냅다 달려간다. 선계에서는 말 안 듣는 신수들을 가르칠 때 호도령이 물고간다는 설화를 들려줬다고 한다.

타바로 성 사람들은 강아지 무리가 사람 하나를 에워싼 채 호위하는 훈훈한 광경을 목격했다. 정작 당사자는 필사적으로 납치를 당하는 중이라고 외쳤지만, 그 목소리는 멍멍이 행진에 묻혀 끝내 누구에게도 닿지 못했다.






곡식과 열매가 무르익을 무렵 이승의 들판에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천계의 군마. 그 발굽이 밟고 지나간 땅에는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칠흑 같은 털 위에 천계의 수호자가 내린 금빛 갑주를 걸친 흑마. 어둠 속을 달릴 때면 황금빛 발굽 자국이 한동안 길 위에 남아 밤길을 헤매는 자들을 인도한다.

천계의 구름 위를 유랑하는 구도자가 타고 다닌다는 전설의 백마. 타오르는 푸른 안광으로 부정에 물든 자와 선한 자를 구별한다고 전해진다.


도깨비 장터에서 도깨비들과 밤새 노름판을 벌이던 두꺼비. 내기에 이기면 등을 내주고 지면 긴 혀로 저물대를 뒤진다고 한다.



주인이 아닌 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는 자존심 강한 백마. 경쾌한 말발굽 소리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을 한데 모은다.

타바로 국경 정찰대가 전령으로 애용하던 흑마. 살기 어린 기척을 느끼면 주인이 고삐를 당기기 전에 먼저 전투태세를 갖춘다.


곡식 자루를 몰래 뜯어 먹다 몸집이 불어났다. 무거운 배를 흔들면서도 먹을 것이 있는 곳이라면 놀라운 속도를 낸다.



적진의 목책을 무너뜨려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멧돼지. 등 위에 남은 오래된 상처를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드러낸다.

날카로운 울음소리로 요수를 쫓아냈다는 용감한 수탉. 길 잃은 나그네들을 인도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자기 영역에서 쫓아내려는 것이다.


밭갈이부터 성벽 수리까지 온갖 고된 일을 도맡아 왔다. 굵은 목에 멍에를 걸면 바위가 실린 수레조차 태연히 끌어낸다.


국경 정찰대의 식량과 도구를 짊어지도록 길러진 도마뱀. 바위틈을 타고 오르는 솜씨만큼은 노련한 척후병 못지않다.





전장에서 주인을 지키기 위해 양옆에 커다란 방패를 둘렀다. 겁이 많아 보이지만 날아오는 화살 앞에서는 먼저 몸을 내민다.


가모리 비단을 싣고 반도삼국의 교역로를 모두 밟아 보았다. 짐 꾸러미에서 비단 냄새가 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길을 재촉한다.












도깨비와 함께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도깨비를 구했다는 거대한 영수. 전쟁 북이 울리면 내면에 잠들어 있던 요기가 다시 끓어오른다.














가모리의 나루와 타바로의 고원을 여러 차례 오간 당나귀. 배가 바뀌고 주인이 바뀌어도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


고삐를 세 번이나 끊어 먹은 끝에야 겨우 길들여졌다. 제멋대로인 듯해도 위험한 길 앞에서는 먼저 멈춰 주인을 돌아본다.






